'TRACE'에 해당되는 글 230건

  1. 2012/01/02 2012년 계획 수립 진행 중 (~2012.01.27)
  2. 2011/12/15 한미FTA가 한국 영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지 않은가?
  3. 2011/11/25 영화시장 공정경쟁 환경 조성을 위한 제언
  4. 2011/11/25 독립영화 관객님들, 당신은 대단한 사람입니다.
  5. 2011/11/25 영화진흥정책이 (독과점적) 대기업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메모
  6. 2011/11/24 독립영화 페이스북 영화 페이지 개설에 대한 단상 2
  7. 2011/11/24 한국 영화산업과 독립영화의 미래에 대한 중구난방 메모
  8. 2011/11/24 한국 영화 산업의 신자유주의화, 독립영화는 무엇을 해야하나?
  9. 2011/11/11 지역 독립영화 제작 지원 사업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10. 2011/11/07 독립영화 페이스북 영화 페이지 개설에 대한 단상
  11. 2011/11/07 2011년 독립영화 배급 상황에 대한 메모
  12. 2011/11/07 영화진흥정책에 대한 잡설 2. (독립영화 제작 부문)
  13. 2011/11/07 영화진흥정책에 대한 잡설 1 (영화관 지원 부문)
  14. 2011/10/13 영화응원단 "시네마 옐 토호쿠" : 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고 재해지에 대한 영화문화 프로젝트
  15. 2011/07/19 '스크린 독과점 규제 법' 만들어져야 합니다.
  16. 2011/03/17 <개청춘>의 반이다 2011년 봄 신작 공개
  17. 2011/03/06 독립영화 소식이 궁금하시다면, 트위터 독립영화 봇을 팔로우해보세요.
  18. 2011/02/09 2011년 독립영화 개봉 일정 (1)
  19. 2010/11/12 독립영화와 저작권의 새로운 모색에 대한 메모
  20. 2010/08/24 최근 나온 축구 관련 서적 모음
  21. 2010/08/05 국내 영화제들 공식 트위터 계정 유저네임 설정에 대한 의문.
  22. 2010/08/03 [독립영화를 만나자 2] 독립영화 온라인 상영 및 다운로드 사이트 소개
  23. 2010/04/13 [독립영화를 만나자 1] 독립영화인 소셜 네트워크 디렉토리를 시작합니다.
  24. 2010/04/06 독립영화 뉴스클리핑 트위터 개설.
  25. 2009/06/29 마이클 베이는 블록버스터 영화계의 타르코프스키? (2)
  26. 2009/06/24 중국 독립영화를 통해 오늘과 한국의 독립영화를 생각하다. (2)
  27. 2009/06/11 디지털, 인터넷과 독립영화
  28. 2009/06/11 독립영화를 위한, 독립영화를 통한 교감
  29. 2009/06/11 ‘워낭 소리’ 성공의 외부 조건
  30. 2009/04/07 안식 2. (1)

2012년 계획 수립 진행 중 (~2012.01.27)

TRACE 2012/01/02 12:20
2012.01.02.부터 01.27.까지는 2012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생각하고 정리하는 시간으로 정해야겠다. 2012년에는 대한민국 경제 사정이 더 안좋아질 거라고도 하고, 선거도 두 번이나 있다. 무엇을 할 것인가? 
- 2011.12.30. 트위터 


'2012년 어떻게 보람차게 살아볼까'를 위한 계획을 만드는 중이다.
계획을 만드는데 참고가 되도록 블로그에 뭘 했는지 시시 때때로 업데이트할 예정.
굳이 남이 볼 필요는 없으나, 계획이란 건 혼자만 세우는 것보다 "주변 사람에게 소문을 내는 게 중요하다"는 "뉴시스 기사"를 참고해 공개 포스트로 작성해 본다.

뉴시스 기사에 따르면 "신년 계획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으려면"
-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워야 한다.
- 자신의 목표를 주변 사람들에게 소문을 내는 것도 도움이 된다
- 너무 많은 목표를 세우면 안된다
- 작년에 세웠다가 실패한 계획을 다시 실행하려면 실패원인을 분석해야 한다
등이 필요하다고. 

2012년 계획은 일단, 구체적으로, 너무 많지 않게 만들어볼 생각. 그런데 벌써부터 생각이 너무 많다.

새해, 가장 먼저 해야할 것 중의 하나는 중구난방 펼쳐져 있는 내 생각의 결들을 정리해내는 일. [생각 정리의 기술]이라는 책까지 샀는데, 정리가 잘 안된다. 일단 이 고민의 결들을 먼저 정리하고 다음 스텝을 밟자. (근데 귀찮아)
- 2012.01.02. 트위터


2012.01.02.MON.

마인드맵 프로그램을 이용해 일단 나열은 해보았다.
나열한 것은 두 종류인데.
하나는 내가 하고 싶거나, 해야할 것 같은 일들을 정리한 것.
또 하나는 내 생각의 결들을 정리한 것.

전자는 아직 가짓수가 너무 많고 구체적이지 못하다. 다음번엔 좀 더 구체화가 필요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게 필요하고, 시기를 정라는 것도 필요할 듯. 그리고 참여의 방식이나 정도도 정해야겠다.
2012년에 했으면 생각했던 구체적인 일들이 있는데 아직 다 넣지 않았다.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다시 고민하고 있다. (일단 적어놓을까나) 그리고 먹고 사는 문제와 관련해서 해야할 것 같은 일이 있는데, 그것도 아직 안적어 넣었다. 가장 큰 변수가 될 듯.

후자는 나름 상세하게 정리를 하고 있는데, 어떤 목차 같은 것이랄까. 그런 느낌도 난다. 이 순서대로 무언가 정리를 한다면 뭔가 나올수도 있겠다 싶다. 그것들을 알차게 채우려면 공부가 여전히 필요하다. 그리고 무언가 쓰기 싫어하는 마음도 고쳐 먹지 않으면 안될 듯. 
이 마인드맵을 가지고 누군가와 토론하고 싶지만, 아쉽게도 적당한 상대가 생각나지 않는다.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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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가 한국 영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지 않은가?

TRACE 2011/12/15 10:36
지난 주말 심심해서 한미FTA 협정문 공부를 했다. 한미FTA와 영화산업/독립영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공부한 결과 한미FTA와 영화정책과 관련해서 주목해야할 부분은 일단 세군데. 첫째 이미 축소되고 더이상 늘어날 수 없게 되어버린 스크린쿼터가 규정된 투자/서비스 분야 현재유보 부문, 둘째 보조금 부분,  셋째 영화가 포함된 투자/서비스분야 미래유보 부분. 이 삼각지를 놓고 어떻게 해석할지를 고민하고,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여기에 더하자면 전자상거래와 저작권 부문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고, 포괄적으로 간접수용에 의한 손실보상 문제나, 투자자-국가간 분쟁해결 제도나, 비위반 제소 등이 미칠 영향에 대한 검토가 추가될 수 있겠다.

(한미FTA가 한국영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별도로 정리해야하는데 아직 스스로도 다 정리되진 않았다. 내가 경제학 공부를 한 것도 아니고, 독학으로도 모든 걸 깨우칠 정도로 똑똑하지도 못해 정리를 할 수 있을지도 의문. 일단 이 글에서는 이정도로 내 접근의 방식 정도만 공개할 수밖에 없겠다.)

솔직히 협정문 찾아서 읽기 싫어서(잘 이해 못할 것이 뻔해서) 누가 "한미FTA와 영화"라는 주제의 글을 쓴 적이 없는지 찾아봤다. 2006~7년 협정을 위한 협상을 하겠다고 한 당시 스크린쿼터를 선결조건으로 내줄 때에 나온 글은 많았지만, 협상이 종료되고 발효를 앞둔 지금 한미FTA가 한국영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텍스트는 없었다.

심지어 영화진흥위원회 조차 한미FTA 발효가 한국영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아주 간단한 리포트도 제출하지 않았다. 매우 유감스럽다. 영화진흥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는 기관이 이렇게 논쟁이 되고 있는 한미FTA에 대해 어떤 리포트도 제출하지 않을 수 있나? 이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다.

말로만 '한미FTA, 한미FTA' 할 게 아니라, 실제로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검토해보고 대비해야 마땅한 게 아닐까? 스크린쿼터가 축소되었다고 한미FTA와 영화 문제가 다 종료된 것은 아니다. 발효가 된다면, 무효화 투쟁과는 다른 측면에서 한미FTA에 대한 영화계의 대응이 필요하다. 스크린쿼터가 아닌 다른 문제도 분명 존재할텐데, 이걸 드러내면서 무효화 투쟁으로 갈 필요도 있지 않을까. 독립영화도 마찬가지. 민중의 삶도 중요하지만, 영화 정책도 중요하다.

정말 한미FTA가 한국영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더 이상 궁금하지 않은 걸까? 그래서 이토록 조용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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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시장 공정경쟁 환경 조성을 위한 제언

TRACE 2011/11/25 15:13
(딴 걸 좀 해야하는데 또 메모질이다. 일단 막 던져보자.)
 
오늘 [사물의 비밀]의 감독이자 제작자인 이영미 감독과 [량강도 아이들]의 제작사 김동현 대표가 함께 기자회견을 했단다. 

기자회견 제목은 "벼랑 끝에 선 독립자본 영화제작자들".

기자화견에서 나왔을 듯한 이야기가 솔직히 새삼스럽지는 않다. 올해만 해도 여름 개봉작 [소중한 날의 꿈]이 이와 유사한 일을 당했고, 2009년엔 [집행자]와 [하늘과 바다]의 제작사와 출연진이 유사한 문제를 제기했다. 저예산영화, 독립영화 등이 시장 지배적 멀티플렉스 사업자들로 부터 외면 받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알고 보면 이런 일은 1년 내내 벌어진다. 개봉하는 독립영화/저예산영화는 모두 이런 일을 당한다. 정상적으로 볼 수 없는 일들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인양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아주 가끔 독립영화 보다 더 많은 제작비와 홍보비를 들였으나 역시나 같은 불이익을 당한 영화의 제작자들이 문제를 제기할 뿐, 너무나 당연한 듯 독립영화는 스크린을 공유한다. (절대로 아름다운 공유 정신의 실천은 아닐텐데도 말이다.)

그런데도, 영화진흥을 책임져야할 영화진흥위원회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 심하게 말하면 도대체 뭘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고민을 하실 거라고 믿는다. 하지만 2001년 이른바 '와라나고' 사태 이후 제도화된 예술영화전용관 지원 사업, 독립영화전용관 지원 사업 말고는 뚜렷한 상영 시장 공정 경쟁을 위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해는 한다. 강제적인 규제 조항(법)을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영진위가 시장을 제어할 어떤 권력이 있는 것도 아닐테니 말이다.

그렇다고 그냥 놓고 볼 수만은 없지 않은가? 뭐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먼저,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활동은 아니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현재 한국영화 시장을 제대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 

현재 한국영화 시장은 "(독)과점 질서가 안착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독)과점 질서가 안착화 되면 질서 내의 플레이어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영위할 자리가 허락되지만, 질서 밖의 플레이어들에게는 넘기힘든 장벽이 생겨버린다. 너무나도 가혹한 장벽 말이다. [사물의 비밀] 등이 겪은 문제는 이 영화의 제작/배급사가 안착된 (독)과점 질서 밖에 있는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일어난 일인 셈이다.

영진위는 "공정경쟁환경조성특별위원회"를 꾸렸다면, 영화인들이 불공정 행위를 신고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서는 곤란하다. 불이익을 받을 게 뻔한데 누가 알아서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겠나? 특위를 꾸렸다면 현재 시장이 어떤지, 공정경쟁 환경이 갖춰져 있는지 조사부터 해야한다. 시장의 경쟁 환경이 어떠한가를 명확하게 규정한다면, 그 때 그 판단에 따라 필요한 정책들을 생산하고 집행하면 된다.

정말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면, 공정경쟁환경조성특별위원회에서 '영화시장 공정지수'를 개발하든지, 영화문화다양성을위한 소위원회에서 '상영시장 다양성 지표'를 개발하든지 해서 매시기 '영화 시장이 공정한가 아니한가' 혹은 '다양성이 보장되는가 아니한가'를 공개하여 사람들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역할이라도 해야할 것이다. 이것도 엄연한 일이다. (생각해보면 매우 기초적이고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오늘 기자회견에서 정확하게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알 수는 없지만, 기사를 통해 보면 영화 개봉 하루 전에야 계약서가 오가고, 그 전에는 정확한 개봉 스크린 수와 개봉 일수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오늘 기자회견을 한 사람들이 영진위 해당 특위에 신고를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최소한 이번 사안에 대해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는 조사를 해서 결과를 발표해야한다. 무엇이 문제인지, 하다못해 계약서를 사전에 작성하지 않는 것은 누구를 위한 관행인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대안을 못만들어도 좋으니 현실을 제대로 조사라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수 있는 판단부터 먼저 하자. 말로만 떠는 것보다는 생각보다 좋은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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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관객님들, 당신은 대단한 사람입니다.

TRACE 2011/11/25 12:40
영화를 접하는 것은 점점 쉬운 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과거 영화관 같은 상영 공간에서만 볼 수 있었던 영화는 TV의 등장으로 관람 공간이 확대되어 집에서도 접근할 수 있게 되었고, 비디오 매체의 등장으로 관람 시간 마저 자유로워졌습니다.(보고 싶은 때에 재생할 수 있고, 관람 도중 중단하고 재개할 수도 있습니다.) 케이블 TV의 등장으로 영화전문채널도 생겼고, 네트워크가 발전하면서 WEB으로, VOD로 영화를 접하는 것도 훨씬 편해졌습니다. 최근엔 VOD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케이블TV나 IPTV를 통해) 개봉과 동시에 영화를 접할 수도 있습니다. 독립영화를 접하는 방법도 훨씬 많아졌고 편해졌습니다. 과거에는 영화관에서 찾아볼 수 없었지만, 독립영화전용관 사업이 시작된 이후 개봉 상영도 많이 보편화되었고, 지상파 TV에서도 방영되며(KBS [독립영화관], EBS [독립다큐관]), 온라인 다운로드 서비스도 선보였으며(인디플러그), (아직은 많은 지역에서 서비스되고 있지 못하지만) 독립영화 전문 케이블 채널(인디필름)도 생겼습니다. 

이렇게 보면 마음만 먹으면 독립영화를 접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영화관에서 독립영화를 보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스크린은 한국 전체 스크린의 1%도 되지 않으며, 예술영화전용관이 존재하는 지역이 아니면 개봉되는 독립영화를 영화관에서 보기란 언감생심입니다. 개봉한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영화관에서 독립영화를 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독립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다는 말은 '영화관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외'한 기회가 늘어났다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립영화를 영화관을 통해 관람하는 관객들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워낭소리>처럼 엄청난 관객을 모으는 영화가 등장한 것은 아니지만, 2011년엔 1만명 이상의 관객이 찾은 독립영화가 많아졌습니다. 독립영화인들이 영화관을 통해 상영하는 기회를 늘이기 위해 애쓰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관객들이 독립영화를 보고 싶어하며 찾아주기 때문이겠지요. 

개인적으로 이런 분들이 존경스럽습니다. 존경이라는 말이 과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대단한 분들인 것은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한국에서 주류의 취향과는 다른 취향으로 영화를 선택하고 보는 일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독립영화 관련 일을 그만 두고 관객으로 돌아가 영화관에서 독립영화를 봐야하는 상황이 되자, 영화관에서 독립영화를 본다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새삼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영화관에 영화를 보러가는 일에 대해 상상해봅시다. 대부분 이런 식이겠지요. 영화를 먼저 선택하고 영화관을 찾거나, 가기 편한 영화관을 먼저 선택하고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영화 중 볼 영화를 선택해서 봅니다. 인기 있는 주류 영화의 경우, 매진이 되는 경우 등을 제외하면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도 관람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게다가 요즘 영화관들은 몇 개의 스크린을 가진 멀티플렉스이기 때문에 한 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스크린도 많고, 이에 따라 상영 시간 역시 다양하게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편하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독립영화를 보러가는 일은 이와는 많이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영화를 보는 일처럼 행동해서는 곤란합니다. 아무 영화관에 찾아가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독립영화를 자주 상영하는 예술영화관 같은 곳을 찾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그곳을 찾는다고 해서 보고 싶은 영화를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를 선택하고, 영화관을 찾더라도 상영시간이라는 장벽을 만나게 됩니다. 상영시간과 자신의 일정이 맞지 않으면 영화를 볼 수가 없습니다. 최근엔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의 숫자에 비해 개봉하려는 영화가 많은 탓에, 대부분의 예술영화관들이 하루에 여러 편의 영화를 상영하여 영화당 1회씩 상영하는 경우가 잦아 무작정 영화관을 찾아서는 보고 싶은 영화를 볼 수 없습니다. 어느 사이 개봉 독립영화를 보러 가는 일이 영화제나 시네마테크를 찾는 일처럼 변해버렸습니다. 주로 스크린이 하나인 예술영화관이 보다 많은 영화를 상영하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일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러 개의 스크린을 가지고 있는 멀티플렉스는 어떨까요? 유감스럽게도 멀티플렉스의 상황도 마찬가지 입니다. 여러 개의 스크린이 있다 하더라도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스크린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있다고 하더라도 역시 스크린이 하나 뿐이라 하루에 여러 영화를 교차상영하기 때문에 상영시간에 내 일정을 맞출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듯 영화관에서 독립영화를 보는 것은 영화관의 사정에 내 일정을 맞춰야 하는 조금은 특별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원하는 영화를 꼭 보기 위해서 희생해야하는 것들이 생겼다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를 찾는 관객들이 있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그분들이 존경스럽지 않을 수 있을까요? 만족스럽지 않은 상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독립영화를 찾아주시는 관객 분들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독립영화 관객이 된 후, 상영 시간의 아쉬움 말고 또 다른 아쉬움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예술영화 스크린을 찾으면서 알게된 것인데요, 다른 영화와 똑같은 관람료를 지불하고 영화관이 지정한 시간에 자신의 일정을 맞춰 영화관을 찾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영화를 보는 관객에 비해 '항상' 열악한 환경에서 영화를 봐야합니다. 멀티플렉스의 예술영화 스크린은 해당 극장의 스크린 중에서 좌석수가 가장 적은 곳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다른 영화들 처럼 넓은 스크린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자주 상영하지 않는 영화를 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는다는 것은 그만큼 영화에 대한 애정과 영화관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뜻일텐데, 보러가는 영화가 시장성이 떨어지는 영화란 이유로 늘 홀대를 받고 있는 셈입니다. 

예술영화 스크린을 운영하는 멀티플렉스들은 관객에게 대단한 혜택을 돌려주고 있는 마냥 스스로를 홍보합니다. 엄청난 이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고 예술영화 스크린을 운영하는 것처럼 포장하지만 사실 예술영화스크린의 좌석수는 각 멀티플렉스 체인이 가진 전체 좌석수의 1%에도 미치지도 못하는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무비꼴라쥬라는 브랜드로 가장 많은 9개의 스크린을 운영한다는 CGV의 무비꼴라쥬 좌석수는 9관을 다 더해도 1천석에 미치지 못하며, CGV 전체 사이트 좌석수의 1% 미만입니다.) 그리고 그 스크린의 관객들 역시 동등한 입장료를 내고 영화관을 찾습니다. 시장성 있는 영화를 상영하는 것보다 수익이 낮을 수는 있지만, 대단히 많은 수익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멀티플렉스의 예술영화스크린이 존재에는 사업자 측의 배려도 있겠지만, 다른 영화에 비해 열악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이를 감수하는 관객들의 배려 역시 중요한 근간임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상황을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는 것일까요? 그렇게 삐딱하게만 볼 것이 아니라 지금 있는 공간이라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지켜내야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과거 독립영화가 애초에 개봉 상영을 못하던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의 환경이 얼마나 나아진 것인지 생각하며 행복해야 마땅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현재의 조건을 무조건 긍정해야 한다는 것에는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습니다. 멀티플렉스가 한국에 등장한 이후, 각 멀티플렉스 사업자들은 영화관으로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많은 노력과 새로운 시도를 해왔습니다. 그 결과 한국의 영화관객수는 멀티플렉스가 생기기 이전보다 늘어났습니다. 이런 변화가 독립영화와 무관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영화를 선택하고 찾아보는 환경이 지금 보다 조금 더 나아진다면, 개인의 일정을 영화의 일정에 맞추지 못해 관람을 포기한 관객들이 영화를 찾게 될 것이고 보다 많은 새로운 관객들 역시 유입될 수 있을 것입니다. CJ E&M 픽쳐스의 계열사인 필라멘트 픽쳐스가 배급한 <파수꾼>은 영화관이 배려한다면 독립영화 역시 조금 더 많은 관객이 찾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작은 스크린, 작은 상영관 크기 등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멀티플렉스의 예술영화스크린은 관객들에게는 매우 소중한 공간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그 영화관을 사랑하는 관객들도 매우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멀티플렉스 사업자들이 이런 열성적인 관객들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 더 개선되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영화를 공짜로 보는 것도 아니고, 영화관람료 이상의 개인적 비용을 지불하고도 기꺼이 영화를 보러 오는 관객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조금 더 신경쓰는 일은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가까운 미래의 어느 때엔 지금보다 큰 상영관의 넓은 스크린에서 독립영화를 보게 되는 날이 오기를 살며시 바래봅니다.

한국영상자료원 독립영화 KMDb 칼럼 (201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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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정책이 (독과점적) 대기업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메모

TRACE 2011/11/25 11:07
영진위에 CJ 등 대기업 독과점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주장이 많은데, 영진위가 그럴 힘이 있는지는 둘째치고 그럴 의지가 있는지 솔직히 의문이다. 

영진위와 CJ의 관계는 영화아카데미 장편영화를 어떻게 배급하는가와 예술영화전용관 지원 사업에서 무비꼴라쥬를 어떻게 대우하는가를 보면 답이 절반은 나온다. 산업 분야야 쉽게 건드릴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쳐도, 영화 문화 다양성 분야는 정책적 접근이 상대적으로 용이하지만 영진위는 이 부분도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다. 이것만 봐도 절대 영진위는 독과점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지 않을 것 같다. 


영진위가 (독)과점적 대기업을 어떻게 대하는가와는 다른 문제지만, CJ와 영진위 영화 아카데미의 문제는 시간이 되면 조금 더 긴 메모로 정리해보고 싶다.

내 접근의 고리를 조금만 공개하면 "영진위/영화아카데미 - CJ/필라멘트/무비꼴라쥬 -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CJ문화재단"로 이어이는 삼각형 안에 단초가 있다고 본다. 독립영화의 입장에서 대기업을 봐서는 답이 잘 안나오지만, 대기업의 입장에서 인디펜던트를 어떻게 사고하는 것이 유리한가를 생각해보면, 조금씩 답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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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페이스북 영화 페이지 개설에 대한 단상 2

TRACE 2011/11/24 18:23
독립영화 페이스북 영화 페이지 개설에 대한 단상

독립영화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알려낼 것인지,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일지 조금씩 고민하고 있다.

일단 좋아요! 를 하는 사람이 많아야 하는데, 트위터 팔로워가 느는 것만큼도 쉽게 늘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블로그랑도 다른데, 페이스북 페이지에 글을 올린다는 건 좋아요! 한 사람의 담벼락에 노출한다는 것인데, 이게 제대로 노출이 되는지도 의문.

나도 좋아요! 한 영화 페이지가 몇개 있는데, 친구가 400명이 안됨에도 불구하고 담벼락이 넘쳐 페이지가 올린 글은 찾아지지가 않는다. (이거 또 책 사서 공부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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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산업과 독립영화의 미래에 대한 중구난방 메모

TRACE 2011/11/24 16:43
(좀 더 섬세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겠지만) 한국 영화산업이 음반산업과 유사한 길을 가게 될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말하는 음반산업의 길이란 전통적인 규모를 가진 음반(기획)사가 시장에서 폐퇴하고, 유통(온라인/방송 등)을 매개로 음악시장에 진입한 새로운 사업자(대기업 등)와 아이돌이라는 콘텐츠로 무장한 사업자가 시장을 장악한 상황, 그리하여 80~90년대(특히 90년대)를 풍미했던 대중음악작가들의 입지가 축소되고, 예전같으면 그 자리를 이어왔을 아티스트들이 '인디'라는 이름으로 일단 시장에 진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 거칠게 정리하면 중간은 사라지고 유통을 장악한 메이저와 인디로 양분된 상황으로 흘러간 것을 말한다. 

한국 영화산업이 이렇게 흘러가다보면, 유통을 장악한 대기업이 만드는 기획상품으로서의 영화가 시장을 장악하고, (전통적으로) 창조적 기획자인 프로듀서들의 자리는 사라지고, 기획 상품이 아닌 영화는 '독립'적인 방식으로 제작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올 것 같다는 짐작인데, 이런 상황 속에서 '독립영화'는 없어지지 않겠지만, 지금 이상의 규모를 갖추게 되지도 못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창작자를 추려낼 수 있는 정도, 그리고 독과점 기업이 독과점 상황이라며 욕을 먹지 않기 위해 배푸는 배려 정도의 규모를 유지하게 될지도. 

한국 영화산업에도 메이저와 인디의 협력 모델이 등장할 거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메이저와 인디의 협력이 있기는 하지만, 전면적으로 나타날 것 같지는 않다. 메이저와 협력하는 인디의 역할을 영진위 영화 아카데미가 전면적으로 하고 있을 뿐더러, CJ는 필라멘트라는 자체 브랜드를 실험하고 있는 중. 물론 필라멘트와 인디스토리가 [티끌모아 로맨스]라는 협력을 하긴 했다만, 이런 프로젝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 CJ 입장에서 영진위 영화 아카데미의 존재는 메이저와 인디의 협력 관계를 테스트하는데 비용을 크게 지불할 필요를 없애준 꽤나 고마운 존재로 여겨질 수도 있겠다. 

메이저와 인디의 협력 모델이 다시 등장하려면, CJ 외에 다른 메이저 플레이어가 행동을 해야하는데, 롯데는 전혀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쇼박스는 사업 정리 중이란 느낌이 강하다. 그렇다면 인디의 입장에서 협력해야할 메이저가 분명치 않다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남는 건 일단 방송. 뭔가 방송정책이 제대로 흘러갔다면 종합편성채널의 등장에서 인디와 방송(메이저) 간의 결합모델이 등장할 수도 있었겠다만 방송정책이 개판이라 기대할 건 없어보이고, 지상파보다는 케이블 방송 사업자와 결합하는 모델은 상상해 볼 수 있겠다. 이점에서 인디스토리와 MBC 드라마넷의 협력은 주목할 필요가 있을 듯. (티캐스트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도 좀 있으신데, 한국 콘텐츠 제작보다는 외국 콘텐츠 수입-상영/방영에 더 목매고 있는 것 같아 기대할 게 많지는 않아 보인다.)

인디가 메이저랑 협력하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은? 유감스럽지만 시장에서의 공정 경쟁이 담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그리 크게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일단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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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산업의 신자유주의화, 독립영화는 무엇을 해야하나?

TRACE 2011/11/24 13:51

최근 한국 영화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들이 바뀌고 있다. 한미FTA 체결을 위해 스크린쿼터제의 축소가 선언된 이후 스크린쿼터제의 축소 철폐와 미국의 문화 침략을 저지해야한다는 영화계의 입장에 동의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아졌다. 이런 부정적 반응 중 주목할 만한 것은 스크린쿼터제가 지킨다는 영화 문화의 다양성이 최근에 와서 외려 후퇴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견이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스크린쿼터제가 할리우드 영화 자본의 독점화라는 영화 시장의 세계화 흐름 속에 자국 영화 문화의 다양성을 지켜내는지는 모르겠지만, 자국 내의 영화 문화 다양성에 대한 기여라는 측면에서는 실효성이 없는 것이 아니냐란 것이다. 이 지적은 타당해 보인다. 국제적 영화 시장 안에서 한국 영화 산업의 존재도 의미가 있겠지만, 자국 영화 시장 안에서 다양한 영화의 존재도 그만큼 중요한 것이라면, 이를 지켜내기 위한 노력은 필수적인 것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 영화 시장의 다양성은 심각하게 훼손되어 있다. 이 문제들은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바로 한국 영화 산업의 성장이 신자유주의적 관점에서 추진되어 왔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적 영화 산업의 성장 원동력 : 새로운 자본의 개입과 신자유주의적 영화진흥정책의 등장

한국 영화 산업의 신자유주의적 성장은 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되었다. 90년대 초중반 삼성, 대우 등 전자 산업의 자본이 영화업에 진출한 것은 이전의 한국 영화 산업과의 단절을 의미하는 첫 번째 산업화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후 90년대 중반 케이블 방송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삼성, 대우, 현대 등 대기업의 영상산업 진출이 본격화되었다. 이 시기에 문화가 폭발하면서 대기업의 문화 산업 진출은 영화, 방송 뿐 아니라 음반 산업 등 다양한 경로로 확대되었는데, 이러한 자본의 개입으로 한국 영화 제작 산업은 산업화의 기틀을 닦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첫 번째 시기 대기업 자본의 진출은 IMF를 맞아 대부분 철수하고 만다. 

이때 자본의 공백을 메워준 것은 일신창투로 대표되는 금융 자본과 김대중 정부가 내놓은 영화진흥금고였다. 일신창투 등의 금융 자본의 등장은 한국 영화 산업의 합리적 성장이라는 산업화의 흐름을 단절되지 않게 유지시켰다.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것은 영화진흥금고의 조성과 영화진흥위원회의 구성이다. 김영삼 정부의 문화 산업 지원 노력을 이어 받은 영화진흥위원회의 구성과 영화진흥금고의 조성은 영화 산업을 한국 경제의 주요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선언이었으며, 이는 유감스럽게도 영화를 문화보다는 상품으로 취급하는 신자유주의적 관점이 정부의 정책으로 개입된 것이라 할만하다.


90년대 이후 영화 자본의 역사 : 새로운 제작 자본과 상영 자본의 등장과 구조 조정

한국 영화 산업은 개방경제론이라는 한국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 기조에 따라 80년대 말부터 단계적으로 개방되었다. 94년 수입외화의 프린트 벌수 제한이 폐지되면서 일단락된 영화 시장 개방은 신규 자본의 등장과 함께 한국 영화 제작 자본의 구조를 조정했다. 90년대 한국 영화의 새로운 성장은 신규 영화 기획 인력의 등장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장 개방이라는 신자유주의 정책의 구조 조정의 결과이기도 하다.

정부의 개방 정책 기조에 따라 영화 자본의 외자 유치 노력도 가속화되었는데, 90년대 중반 제일제당의 영화업 진출은 그간 국내에 투입된 대기업 영화 자본과 다른 사업 방향으로 주목할만하다. 제일제당은 95년 8월, 멀티미디어 사업부를 설립하고 영화 산업에 진출하였는데, 본격적인 진출 이전인 95년 2월 스필버그, 카젠버그, 게펜이 설립한 새로운 할리우드 스튜디오 [DreamWorks SKG]의 공동 설립자로 참여했다. 본격적인 세계화의 신호탄으로 평가할 수 있는 이 사업은 이어 제일제당의 영화 상영업 진출로 이어진다. 제일제당 멀티미디어 사업부 내에 극장 사업팀은 96년 12월 홍콩의 골든하베스트, 호주의 빌리지 로드쇼와 함께  씨제이골든빌리지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한국내의 본격적인 상영 사업을 시작한다. 그리고 이 사업의 첫 번째 성과가 바로 98년 4월 국내 최초의 멀티플렉스 극장이라는 CGV 강변11이다. 

CGV강변11의 등장은 한국 내에 멀티플렉스라는 극장이 생겼다는 의미만 가지는 것이 아니라 제작 자본 중심으로 신자유주의화 되었던 경향이 상영 자본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는 의미이며, 아울러 본격적인 외자 유치의 시대가 도래하였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어 2000년에 등장한 동양 그룹의 메가박스 역시 미국 LCE(Loews Cineplex Entertainment Corp.)의 50% 지분 투자로 사업을 시작했으며, 이러한 외자 유치를 통한 대기업 자본의 상영업 진출은 상영 시장의 구조 조정을 가속화시켰다. 단관 극장의 폐관과 복합 극장화의 흐름, 목요일 개봉, 할인경쟁 등은 모두 이런 신자유주의적 구조 조정의 결과였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만한 부분은 새로운 신규 대기업 영화 자본은 외자 유치라는 무기로 영화 자본의 세계화를 가속화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외자 유치가 단순히 상영업에만 머무른 것은 아니다. 대기업 자본과 달리 토착 영화 자본의 메이저화의 대명사인 시네마서비스 역시 2000년 벤쳐투자사인 워버그 핀커스(WARBURG PINCUS)로부터 외차유치를 하면서 사업을 확장했다. 그간 크게 고려되진 못했지만 외자 유치를 통한 자본의 세계화가 한국 영화 산업의 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이다. 


2000년대 영화 자본의 성격 : 대기업 자본에서 상장 투자 자본으로

외자 유치 등을 통한 제작 자본의 성장은 자본의 확대를 위한 상장 노력으로 재구성된다. 2002년 2월, CJ엔터테인먼트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었고, 시네마서비스 역시 2002년 넷마블과의 합병을 통해 플레너스라는 이름으로 상장 회사로 탈바꿈한다. 2002년 CJ엔터테인먼트의 상장과 플레너스의 등장은 한국 영화 산업에 두 번째 금융 자본의 등장으로 평가할 수 있다. 자본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주식 시장에 영화 산업이 진출한 것은 산업화의 노력이 일정한 성과를 이룬 것이라 평가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영화 산업 역시 규모를 거대화하는 독점 자본의 시대로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금융 자본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신자유주의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금융 자본의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각각의 제작 자본은 제작 흥행의 불안정성을 극복하기 위해 배급, 상영 시장을 수직계열화하는 노력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CJ엔터테인먼트는 CGV라는 자회사를 가지고 있었지만, 단순 제작 배급업에 머물렀던 시네마서비스는 2002년 8월 프리머스시네마라는 극장 사업자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수직 계열화를 시작했다. 

제작-배급-상영을 아우르는 수직 계열화는 한국 영화 산업을 독과점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할리우드 독점 자본에 대항할 수 있는 메이저가 필요하다는 인식 속에서 독과점 논의는 수면 아래로 잠수하게 되고 본격적인 경쟁의 시대에 돌입하게 된다. 현재 한국 영화의 제작과 상영 시장의 양극화는 바로 이 시점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한국영화 산업의 고질적 문제들은 바로 신자유주의의 폐해

메이저 투자배급사의 등장과 멀티플렉스 사업의 확대 그리고 이 두 가지의 수직 계열화를 통해 국내 배급 상영 시장에서 할리우드 직배사보다 일정한 힘의 우위를 획득하게 되었지만, 제작 자본의 구조조정, 상영 시장의 구조 조정을 통해 다양한 영화의 상영 기회를 봉쇄하는 결과를 낳았다. 

수익 창출을 가장 최우선으로 하는 금융 자본의 속성 상 상대적으로 덜 상업적인 영화들이 시장에서 패퇴하게 되고 독립영화 등 비상업적인 영화들의 시장 개입의 기회는 원천적으로 봉쇄되었다. 또한 상영 시장의 구조 조정은 작은 규모의 예술영화를 상영하던 극장들의 경영상 어려움을 가중시키기도 했다. 

구조 조정으로 인한 폐해가 소규모 영화의 상영 시장에만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다. 독점 자본의 등장으로 인해 시장 경쟁력이라는 허울 아래 상업적인 영화의 제작을 양산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의미 있는 영화 제작을 목표로 한 제작펀드와 제작사들 역시 버티지 못하고 상업적인 영화 제작에 뛰어들게 된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박하사탕>, <오!수정> 등의 영화에 투자 했던 유니코리아가 <투사부일체>에 투자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라 할만하다. 산업의 성장, 한국영화 시장 점유율 확대의 이면에는 다양하고 의미있는 영화의 제작이 어려워지는 문제들이 잠복하고 있었으며, 산업적 성장의 이면에 소외받는 영화들이 더욱 많아지게 된 것이다. 스크린쿼터제의 현행 유지를 주장하는 영화계의 주장에 공감하지 못하는 시민들이 많아지게 된 것은 바로 이러한 신자유주의적 영화 산업의 성장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신자유주의적 영화 산업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한국영화 산업의 신자유주의화의 가속 : 영화 제작 자본의 우회 상장 붐, 충무로의 상장시대

2006년 노무현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발표가 있은 후 영화인들은 거리로 나가 문화 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제 사수의 목소리를 높였는데, 이 집회현장이 보도된 [씨네21] 540호(2006.2.14.) 엔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다. 특집 기사인 [충무로 상장시대 - 상장 태풍, 충무로를 덮치다]가 그것이다. 2002년 CJ엔터테인먼트와 플레너스의 상장 이후 한국 영화 제작 자본의 상장 노력이 꾸준히 진행되어왔으며, 코스닥에 직접 상장 보다는 우회 상장이라는 경로를 통해 상장되고 있다. 매니지먼트사인 싸이더스HQ는 속옷브랜드인 라보라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합병하며 2003년 9월 우회 상장을 본격화한다. 이어 2004년 1월 싸이더스가 코스닥 상장사인 씨큐리콥에 전액 지분을 넘기는 방식으로 상장하였으며, 명필름과 강제규 필름 역시 코스닥 상장사 세신버팔로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상장하였다. [씨네21] 540호의 기사에 따르면 IHQ(싸이더스HQ와 라보라의 합병회사) 우회 상장 이후 2006년까지 우회 상장된 영화 관련 기업은 17개이며, 업종전환 지분투자 등을 통해 영화 관련 사업에 뛰어든 상장기업들은 14개다. 그야 말로 붐이라 할만한 숫자다. 

CJ엔터테인먼트, 시네마서비스, 쇼박스/메가박스 그리고 최근 등장한 롯데시네마로 분할되어 있던 영화 상영 배급 시장에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한 제작사들의 노력이 엔터테인먼트 업에 대한 주식 시장의 관심과 맞물려 우회 상장이라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영화 자본은 신자유주의적 시장 성장을 선언하고 나섰다. 
 

최근 영화 시장의 변화를 읽는 세 개의 키워드 : 글로벌화, 매체 다양화, 제작 콘텐츠 다양화

최근 등장한 우회 상장 영화 자본과 기존 영화 자본의 흐름은 크게 세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글로벌화, 둘째, 매체 다양화, 셋째 제작 콘텐츠의 다양화이다. 

(1) 글로벌화 
글로벌화는 말그대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미다. 과거부터 협소한 한국 영화 시장을 넘어 아시아 시장, 세계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늘 있어왔다. 시장 개방과 맞물려 다른 나라의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일 것이다. 게다가 최근 아시아 시장 등에 몰아친 한류 열풍은 한국 영화 자본의 글로벌화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CJ엔터테인먼트, MK픽쳐스, 나비픽쳐스 등 영화사들은 중국과 일본 시장의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IHQ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의 글로벌 제작에 이어 <데이지>를 작업하며 기존 영화 제작사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글로벌화를 가속하고 있다. 최근 이노츠에 인수된 LJ필름의 경우 글로벌 스튜디오를 지향하며 세계 진출을 본격화 하고 있다. 스크린쿼터 투쟁이라는 국내 상영 시장의 싸움과 별개로 해외로의 무한 진출은 이미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2) 매체의 다양화
두 번째 키워드인 매체의 다양화는 새로운 미디어의 폭발 그 자체를 의미한다. 이는 영화 산업 내의 요구라기 보다는 외부 변화라고 할 수 있는데, DMB, IPTV 등 새로운 매체의 등장은 매체에 소구해야할 콘텐츠의 필요성을 강제했다. KT의 싸이더스F&H의 인수, SKT의 IHQ 지분 투자 등은 바로 매체 환경의 변화에 기인한다. 기존의 영화 자본이 영화 제작 배급업을 근간으로 했다면, 영화 제작 배급업이 아닌 다른 매체를 근간으로 영화 자본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3) 제작 콘텐츠의 다양화 
세 번째 키워드인 제작 콘텐츠의 다양화는 새로운 매체의 폭발과 TV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 한류 열풍에 일정하게 근거한다. 우회 상장된 진인사필름(태화일렉트론), 팝콘필름, 팬텀, IHQ 등은 외주 드라마 제작을 본격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제작 콘텐츠의 다양화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이들 회사 중 일부가 저예산영화의 제작에 관심을 둔다는 것이다. 상영 배급업에 뛰어들 회사를 중심으로 한 이런 경향은 많은 편수의 영화 제작을 통해 배급 상영할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요구에서 출발한다. 이노츠의 경우 저예산 독립영화의 유통 인프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는데, 다양한 방식으로 저예산 영화 제작이 검토되고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신자유주의 자본의 확대에 따른 단장기적 영향

이런 변화는 한국 영화 시장을 다시 한번 변화 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 변화는 독립영화 진영에도 여러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1) 단기적 영향
우선 자본이 대거 들어오면서 영화 제작 산업이 호황을 맞게 될 것은 당연하다. 벌써부터 올해 제작될 영화의 편수가 100편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60~70편을 유지했던 제작 배급 편수가 자본의 유입으로 40~50% 성장한다는 것이다. 제작 컨텐츠 확대로 신규인력의 필요성이 가중되며, 이에 따라 단편영화, 독립장편영화 등을 연출한 독립영화인들의 충무로 진출이 보다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저예산 영화 제작 확대를 통해 다양한 규모의 영화 제작이 가속화 될 것인데, 이런 흐름 속에서 독립영화 진영 역시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상영 배급 시장의 확대가 오면서 다양한 영화의 상영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데, 최근 제작된 작은 규모의 영화들의 상영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확대는 전체 독립영화 진영에 영향을 미친다기 보다는 개별 인력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며, 시장 친화적인 소재와 작품에 제한될 것이 뻔하다. 자본의 이익확대를 우선으로 하는 시장 성격 상 예술지향적인 영화나 사회적 소재를 다룬 급진적 행동주의적 영화들은 여전히 시장에서 외면을 받을 것이 뻔하다. 다큐멘터리의 제작이 확대된다고 하더라도 월드컵 등을 소재로 한 스포츠 다큐멘터리 등 연성화된 주제의 다큐멘터리가 주종을 이루게 될 것임은 뻔하다. 게다가 최근 한국 영화 시장에 대한 다양성의 요구가 일정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산업의 합리화를 위해 저예산 영화나 독립영화에 대한 자본의 관심과 요구는 당분간 증가할 것이다. 

최근 스폰지 등 외화 수입사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틈새시장의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소규모 배급사의 경우 저예산 영화의 제작배급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외국 영화의 수입에 주력하면서 상업화된 시장의 빈틈을 보다 적극적으로 노릴 것으로 기대된다. 

(2) 장기적 영향
자본의 폭발에 따라 제작 편수가 증가하면서 당연히 과잉 생산이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과잉 생산에 따른 수요가 함께 창출되지 못한다면, 금융 투자 자본의 속성상 투자금이 회수되게 될 것은 당연하다. 이에 따라 일정한 시기가 지나면 제작 자본이 축소될 것이며, 시장 안에서의 상업적 경쟁력을 갖춘 회사만이 생존하게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구조 조정이 진행된다는 이야기인데, 스크린쿼터의 축소가 수반된다면 한국 영화 시장은 경쟁에서 생존한 소수 국내 독점 자본과 할리우드 독점 자본의 경쟁의 장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런 변화 속에서 덜 상업적이거나 비상업적인 영화의 자리는 더 이상 존재하지 못할 것이다. 
단기적 호황에 의해 충무로로 많은 인력들이 진출하게 되겠지만, 제작 편수의 축소는 영화 인력의 구조 조정을 가져올 것은 자명하다. 상영 배급 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가속화할 것이며 잠시 존재하는 듯 보였던 영화 문화의 다양성은 급격하게 후퇴할 것이다. 


신자유주의화가 독립영화에 미치는 영향

이쯤 되면 신자유주의적 영화 산업의 성장이 독립영화에 미칠 영향이 무엇일지는 자명해 보인다. 당분간은 독립영화 진영에도 일정하게 자본이 밀어닥칠 것이다. 물론 이 자본은 상업성이 보장된 인력과 프로젝트에 한정되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런 자본의 개입은 느슨해진 독립영화 진영의 연대를 더욱 느슨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자본의 급격한 유입으로 맞는 호황기를 주류 미디어는 다양성이 확보되는 시기로 평가할 것이며, 여전히 신자유주의적 관점을 견지하고 있는 정부의 문화산업 진흥책 역시 이런 변화에 안주하며 비영리적 공공적 관점의 정책 변화를 추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짧은 호황이 지난 후 구조 조정의 시기가 오면 독립영화 진영은 다시 한 번 침체기를 맞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WTO 서비스 개방 국면, 한미FTA가 추진되는 국면에서 한미FTA가 체결되는 상황을 예상해 본다면, 보조금(영화진흥금고, 혹은 새롭게 마련한다는 4000억원의 기금) 역시 단계적으로 축소될 것이다. 이런 부정적 상황이 가속된다면 (여전히 부족하지만) 현재 수준의 공공 지원 역시 후퇴되지나 않을까?


신자유주의 흐름 속에서 독립영화 진영의 대응

신자유주의 흐름 속에서 독립영화 진영이 할 일은 우선적으로 신자유주의 흐름을 제어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다. 한미FTA, WTO 협상 등 다국적 독점자본의 이익에만 복무하게될 신자유주의 흐름은 어떻게든 막아내어야 한다. 이 일은 남의 일이 아니며, 우리 모두의 일이 될 것이다. 

또한 독점자본 속에서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시장 질서를 확보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 개입을 요구해야 한다. 한국 영화 정책의 경우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은 소극적으로 채택되어 있다. 이것은 문화 산업 진흥이라는 정책 지향이 문화를 산업/상품으로 바라보는 관점에 일정하게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도록 독점 자본을 제어하는 상영/배급 시장의 공공적 정책 개입은 필수적이다. 또한 비영리적 영화(독립영화)에 대한 제작/상영/배급 구조를 공공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마련하도록 요구하여야 한다. 비영리적 영화의 경우 공정한 시장이라 하더라도 소외될 수 있다. 비영리적 문화 예술 활동을 여전히 시장적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제대로 된 문화 다양성이 획득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독립영화 진영의 경우 독점 자본 중심의 상영/배급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요구하고, 이 속에서 적극적인 시장 개입을 추진할 필요가 있으며, 비영리적 영화 문화 환경 조성을 위한 공공상영/배급 정책이 영화 정책에 입안될 수 있도록 의지를 모을 필요가 있다. 시장 조건에 구애받는 독립영화 전용관 1관이 아니라 독립영화가 영리적 목적을 떠나 상영 배급 될 수 있는 공공 배급/상영 정책을 제안하고, 단순한 비상설 상영관에 대한 개입이 아니라 독립영화가 안정적으로 소개되고 삶에 녹아들 수 있는 공공 상영관 정책의 마련과 이를 통한 상영 확대가 필요하다. 비영리적 영화 문화, 영화제작-배급-상영을 확보하는 싸움은 모든 공적 규제를 철폐하고 사회 복지적 관점의 정책을 수정하기를 요구하는 신자유주의와의 싸움에 다름 아니다. 공공정책의 확대와 이를 통한 독립영화의 진흥은 신자유주의 하에서는 쟁취되기 어렵다. 한국 영화 산업과 자본에 대한 보다 냉철한 분석과 대응, 그리고 독립영화를 위한 큰 그림 속에서의 대응이 현재 독립영화 진영에 절실히 요구된다.

2006.4.16. 독립영화인워크숍 [신자유주의와 독립영화] 발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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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독립영화 제작 지원 사업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TRACE 2011/11/11 12:19
독립영화 제작지원하면 주로 영화진흥위원회를 떠올리게 되지만, 영진위 외에도 많은 지역 영상위원회에서 독립영화 제작 지원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도 했고, 하고도 있다. 

현재 서울영상위원회는 "서울배경독립영화 제작지원" 사업을 하고 있고, 부산영상위원회는 "부산지역 장편극영화 제작지원" 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고, 인천영상위원회도 "독립영화 제작지원 사업"을 시행 중이다. 경기공연영상위원회는 과거 "독립영화제작지원" 사업을 시행하다가 현재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를 통해 "다큐멘터리 제작지원"을 하고 있다. 

지역 영상위원회의 독립영화 제작지원 사업은 각 기관의 사엄 목적과 목표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양새를 가지고 있는데, 전국의 독립영화 제작자를 대상으로 한 사업을 추진하는 곳도 있고, 지역만 강조하는 곳도 있으며, 지역 영화에 인센티브를 주는 곳도 있다. 

지역 영상위원회의 사업 목표에 따라 다른 것이 당연하겠지만, 이 사업들을 전체적인 맥락에서 어떻게 '재구성'되고 사업의 '의미와 역할'이 평가될 수 있을지가 괜히 궁금하다. 마냥 "없는 것보다야 있으면 좋지"라고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각 사업들을 독립영화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어떤 식의 의미를 부여하고, 잘 시행되고 있는지 평가하고, 더 나은 방법은 없는지 제안하는 자리가 마련되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각각의 사업들은 사업주체가 알아서 진행하는 것이지만, 실제 지원을 받아야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전달해 주는 것도 의미있을 것이다. 

단순히 독립영화에 대한 지원을 넘어, "지역 독립영화" 혹은 "지역 영화의 제작 활성화"라는 측면에서도 지역 영상위원회의 지원 활동은 큰 의미가 있다. 점검의 기회가 마련되어 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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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페이스북 영화 페이지 개설에 대한 단상

TRACE 2011/11/07 10:31

요즘 독립영화도 개봉 시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드는 게 유행이 되어가고 있는데, 현재 페이지가 블로그처럼 효용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페이지는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좋아요"를 해야 사용자의 담벼락에 글이 노출되는데, 일단 "좋아요"하는 사람이 너무 없다. <돼지의 왕>은 개봉이 이번주인데, 229명이 좋아하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81명. 그리 많이 노출이 된다고 보기 힘들다. 상업영화라고 "좋아요"를 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트랜스포머 3>가 4천명이 넘게 좋아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영화들은 1~2천명 내외. <최종병기 활>도 좋아하는 사람이 2천명이 안된다. 예외적으로 <도가니>는 7800명이 넘게 좋아하고 있다. 영화 홍보라면 기본적으로 노출빈도가 높아야 효과적일텐데, 아직 한국내에서 페이스북 페이지로 홍보하는 것에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NS이 대세인 이 판에 영화 홍보에 있어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긴 어려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페이스북 페이지도 기본적으로는 페이스북 사용자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은 놓쳐서는 안될 듯. 블로그 글은 검색이라도 되지만, 페이스북 게시물은 검색도 제대로 안된다. 그러므로 단순히 블로그처럼 게시물을 올리는 용도로 활용할 것이 아니라, 페이스북의 여러 앱이 제공하는 기능들을 활용해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아이디어가 있어야 성공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트위터가 블로그를 대체하지 못했듯, 당장에 페이스북 페이지도 블로그를 대체하지 못할 것이다. 성격에 맞는 형태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지, 대체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은 곤란하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트위터/페이스북 페이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을 끌어들일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존재를 외부에 더 많이 알리기 위한 방법으로 별도의 입구를 만드는 것도 검토해볼만 하고. 

(쓰다 보니, 블로그/트위터/페이스북 페이지 등을 다 활용하는 영화의 '검색최적화'는 어떻게 해야할지도 고민이 되는구나. 정제되지 않은 잡설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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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독립영화 배급 상황에 대한 메모

TRACE 2011/11/07 10:30

바야흐로 독립영화 배급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는 느낌. 인디스토리처럼 독립영화 배급사를 표방하는 시네마달이 등장한 이래, 디지털(독립)영화를 배급하는 키노아이 DMC와 인디스토리를 모델로 하는 어뮤즈가 독립영화 배급을 해 왔다.

그리고 몇년 사이 독립영화 배급사를 표방하지 않는 수입예술영화 배급사들이 독립영화 배급에 뛰어들고 있다. 마운틴 픽쳐스가 여러편의 독립영화를 배급하기 시작했고, (스폰지ENT의 변종인) 조제도 간간이 독립영화를 선보이는 중. 최근에 가장 돋보이는 배급사는 영화사 진진. <뽕똘>, <어이그 저 귓것>에 이어 <REC>를 준비하더니 12월엔 <하얀 정글>도 배급한다. 이 회사들 외에도 1년에 한 두편씩 독립영화를 선보이는 배급사들이 더 있다.

그리고 앞으로는 영화제들의 독립영화 배급 역시 좀 더 활발해질지도. 이미 전주국제영화제는 장편독립영화의 배급을 시작했고, 부산국제영화제 역시 배급 사업을 검토한다는 설도 있다. 

게다가 거대 메이져 CJ도 무비꼴라쥬와 필라멘트 픽쳐스를 앞세워 영화 아카데미 장편작품을 중심으로 독립영화 배급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여기에 KT&G의 자본이 뒷받침된 상상마당까지 더 하면 춘추전국시대 쯤되려나.

당분간은 이런 추세가 이어질텐데, 배급사들이 독립영화 배급에 관심을 가지는 지금 시장 환경을 어떻게 독립영화 배급 시장의 안정화로 이어지게 할지에 대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 생각 이상으로 중요한 시점일지도....


여담이지만, 영진위 영화아카데미와 CJ 필라멘트/무비꼴라쥬가 묶여있다는 것에 한번쯤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 산업예비군을 양성하는 아카데미의 역할이란 의미도 있겠지만, CJ와 영진위의 '합작'은 간과하기엔 꽤나 의미심장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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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정책에 대한 잡설 2. (독립영화 제작 부문)

TRACE 2011/11/07 10:27

<씨네21> 826호 영진위 영화인 간담회 관련 기사 중 김동호 위원장님이 말씀하시는 프랑스의 '소피카' 같은 펀드에 독립영화인들은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좀 더 긴 안목으로 독립영화 제작현황을 보자면, 앞으로 현재 시행되는 (독립영화) 제작지원 제도들이 포괄하지 못하는 규모의 예산으로 영화를 만들고 상영하려는 경향이 심해질텐데,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펀드들과는 다른 운영논리의 펀드가 필요하다.

'소피카 SOFICA'는 분명 조금 다른 형태의 펀드이고, 이는 좀 더 다양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펀드를 고민하는데 참고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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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정책에 대한 잡설 1 (영화관 지원 부문)

TRACE 2011/11/07 10:21

영진위 2011 예술영화전용관 추가공모 사업 심사결과 공지를 보니, 예술영화전용관 (아트플러스시네마네트워크) 선정지원 사업의 틀을 재검토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독립 운영 극장에 대한 지원과 거대체인 멀티플렉스에 독립/예술영화가 상영되도록 하는 사업을 구분할 필요가 있을 같다.

먼저, 독립 운영 예술영화관 지원은 거대멀티플렉스 예술영화스크린에 대한 예술영화관들의 경쟁력을 확보해주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운영의 안정성을 이미 확보한 무비꼴라쥬 등은 영진위 지원금을 관객을 유인할 홍보 비용으로 있어 우수한 경쟁력을 확보해가지만, 독립적 예술영화관들은 지원금을 운영비로 쓰느라 관객 유인을 위한 홍보나 별도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여력이 떨어진다. 지금처럼 기계적으로 보조금만 지급하는 형태를 지속한다면, 점점 경쟁력의 격차가 벌어질 것이고 독립적 예술영화관들의 미래는 더욱 암담해질 것이다.

거대체인 멀티플렉스에 독립/예술영화가 상영되도록 하는 지원은, 현재처럼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좀 다른 방식의 접근도 가능하다. 모든 멀티플렉스를 대상으로 하기 보다, 시장점유율이 일정 정도 이상인(예를 들어 25%) 멀티플렉스만을 대상으로 일정한 부분 만큼 독립/예술영화를 상영하도록 규제하는 것도 검토해볼만하다. 자발성에 기대하는 것은 너무 순진한 발상. 쿼터를 지키도록 하고, 여기에 보조금을 얹어주는 방안이 있을 수도 있겠다.

쿼터 같은 규제정책을 펼칠 때는 극장 사업자들을 쪼갤 필요가 있다. 전국 극장협회나 서울시 극장협회와 충돌할 필요가 없다. 시장 점유율이 일정 이하인 사업자와 시장 점유율이 일정 이상인 사업자로 나눠서 일정 이상인 사업자 만을 대상으로 규제책을 시행하면 된다. 이 편이 극장 사업자들을 설득하는데도 효과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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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응원단 "시네마 옐 토호쿠" : 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고 재해지에 대한 영화문화 프로젝트

TRACE 2011/10/13 11:44
일본 커뮤니티 시네마의 활동 중 주목할 만한 활동이 있네요. 대충 소개합니다.

동일본 대지진 및 후쿠시마 제일 원자력 발전 사고의 재해지를 중심으로 지역에서 상영회를 개최하여 이재민을 위로하는 상영 활동을 지원·추진하는 것과 동시에, 영화 문화의 진흥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영화응원단 "시네마 옐 토호쿠".

일본커뮤니티시네마센터와 동일본영화상영협의회가 진행하는 '지진지역에 찾아가 영화 상영을 하며 주민들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프로젝트. 2011.5.부터 2012.4.까지 1년간 진행예정.

1기(6~7월)에는 영화사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작품(약 50편)을 DVD와 블루레이 등 디지털 소재로 제공하여 대피소 등에서 상영회 개최, 피해자가 관객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무료 상영.

2~3기 (8~2012년3월)에는 1기가 진행된 지역은 기본으로 하고 개최지가 원하는 곳, 상영회의 성격 등을 감안하여 작품을 선정(35 밀리 필름의 상영이 가능한 경우 필름으로 상영). 1기 무료 상영을 기본으로하지만, 2~3기는 상영회의 성격, 대상에 의해 유료 무료를 검토한다. 가능한 장소에서 야외 상영도 실시. 배우와 감독도 게스트로 참여하여 상영에 맞춰 아이들를 위한 워크숍 등 이벤트도 실시. 피해 지역과 가까운 영화관과 제휴 기획도 실시.

3기에는 피해 지역 재건 계획 관계자, 마을 만들기, 도시 계획 전문가 등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웹사이트 : http://cinema-yell-tohoku.com/

앞으로 조금씩 더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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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독과점 규제 법' 만들어져야 합니다.

TRACE 2011/07/1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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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반복되고 더욱 심해지는 '스크린 독과점 규제 법' 만들어져야 합니다!


지난 7월 첫째 주, 전국 영화관 스크린 2,229개 중 1,443개에서 <트랜스포머 3>가 상영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전체 영화 스크린의 65%를 <트랜스포머 3>가 차지한 것입니다. 



<트랜스포머 3>만 보고 싶었던 관객에게는 좋은 일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영화를 보고 싶었던 관객들에게는 영화 관람의 기회를 제한당하는 황당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트랜스포머 3> 외의 영화를 제작/배급한 영화사에게는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불공정 거래행위로 받아들여졌겠지요. <트랜스포머 3>가 스크린을 대거 점유하면서 시장의 질서가 교란되자 기존에 상영 중이던 다른 상업영화의 스크린은 반토막이 났고, 예술/독립영화들이 상영되던 스크린마저 도미노처럼 줄어들어버렸습니다.


이러한 스크린 독과점 현상은 결코 정상적인 것이 아닙니다. '관객이 원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는 말은 변명에 불과합니다. 스크린 독과점 현상이 자연스러운 시장의 결정이라면 영화산업이 발전한 나라들은 하나같이 스크린 독과점 현상이 있어야하겠지요. 하지만 해외에서도 우리나라처럼 하나의 영화가 전체 스크린의 2/3를 점유하는 일은 드뭅니다. 하나의 영화가 전체 스크린의 2/3를 점유하는 것은 정상적인 시장이 아니고, 이런 방식으로는 영화 산업이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을 산업 종사자 스스로가 잘 알기 때문일 것입니다. 



미국의 경우, 아무리 흥행작이라도 하더라도 첫 주 개봉 스크린은 3~4천개 내외로 전체 스크린의 10% 정도에서만 상영됩니다. <트랜스포머 3>의 경우도 상영된 스크린 수는 4,088개로 전체 3만9천여 스크린의 10% 정도입니다. 이웃나라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흥행을 노리는 영화라 하더라도 전체 스크린 3,400여개 중 10% 정도인 300~350개 스크린에서 상영됩니다. 이렇듯 이전부터 개봉한 영화나 함께 개봉하는 다른 영화에게도 충분한 상영의 기회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6~7년 전부터 한 편의 영화가 전체 스크린의 30~50%를 점유하는 스크린 독과점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태극기 휘날리며>를 시작으로 <괴물> 같은 한국영화는 물론이고, <캐러비안의 해적 3>, <스파이더맨 3> 등의 외국 영화가 전체 스크린의 40~50%를 점유하는 일이 반복되어왔습니다. 그리고 해마다 규모는 더욱 커져 <트랜스포머 3>처럼 한 편의 영화가 전체 스크린의 2/3를 차지하는 일까지 일어났습니다.


스크린 독과점은 시장의 공정 경쟁을 저해하는 것이며, 영화 산업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그 피해는 영화제작사에게만 미치는 것이 아닙니다. 관객도 함께 피해자가 됩니다. 스크린 독과점은 시장의 공정 경쟁의 기회는 물론, 관객의 영화 관람 기회를 원천적으로 제한/박탈하는 것입니다. 


 

매년 특정 영화의 스크린 독과점이 문제가 될 때 스크린 독과점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정작 이런 목소리는 지금까지 법제화 되지 못했습니다.


2006년 <괴물>의 스크린독과점이 논란이 되었을 때,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을 비롯한 4명의 여야 국회의원은 '멀티플렉스 내 한 영화의 스크린 점유율을 30%로 제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 법률안'을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 발의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노무현 정부와 여당인 민주당의 반대, 그리고 영화계 내에서 의견이 엇갈리면서 법제화되지 못했습니다. 문제가 될 때 마다 ‘법으로 규제할 것이 아니라 시장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는 되지만, 스크린 독과점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을 뿐입니다. 한국 영화진흥을 책임지는 영화진흥위원회에서도 심각한 스크린 독과점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지 못하며,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영화산업의 독과점 문제에 대해 검토만 할 뿐 제대로 된 입장을 내놓고 있지 못합니다. 


이런 사이에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너무 늦었습니다. 하지만 더 악화되기 전에 영화산업의 공정 경쟁을 보장하고, 관객의 볼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스크린 독과점은 규제되어야 합니다. 17대 국회에서 발의되었던 ‘스크린 점유율 제한’ 외에도 ‘상영 영화 쿼터제’ 등 이미 여러 규제책이 제안되어 있습니다. 일부가 주장하듯 '스크린 독과점 규제라는 방식으로 영화관의 영업권을 과도하게 저해해서는 곤란하다'면, 전체 영화관에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과점'하여 시장의 질서에 책임이 있는 '(배급과 상영을 겸하는) 수직계열화'된 일부 '거대 멀티플렉스 체인'부터 규제하면 될 것입니다. 


더 늦기 전에 스크린 독과점을 제한하는 법은 만들어져야 합니다. 

영화 시장과 산업을 정상화시키고 결과적으로 관객의 피해도 없애줄 스크린 독과점 규제법, 꼭 만들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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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청춘>의 반이다 2011년 봄 신작 공개

TRACE 2011/03/17 13:35
다큐멘터리 <개청춘>을 작업했던 여성영상집단 반이다의 감독들이 2011년 봄 한꺼번에 신작을 선보입니다. 
깅 감독은 <그 자식이 대통령 되던 날>, 나비 감독은 <송여사의 작업일지>, 지민 감독은 <두 개의 선>이라는 작품입니다.
축하해 주세요. 모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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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소식이 궁금하시다면, 트위터 독립영화 봇을 팔로우해보세요.

TRACE 2011/03/06 17:22

트위터 독립영화 봇 http://twitter.com/IndieFilm_bot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SNS)가 활성화되면서 참 다양한 서비스가 개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독립영화 쪽도 SNS 활용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배급사 마다 트위터를 활용한 홍보가 활발해지고 있으며, 영화를 개봉하는 독립영화인들을 중심으로 개봉 시기 트위터의 활용이 활발해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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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독립영화 개봉 일정

TRACE 2011/02/09 23:34
당신이 놓치지 말아야할, 2011년 독립영화 개봉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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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와 저작권의 새로운 모색에 대한 메모

TRACE 2010/11/12 14:26
최근 국제회의 하나가 서울에서 개최되는 것을 가지고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이 회의는 2008년부터 1년에 두 번씩 정례적으로 개최되는 것일 뿐임에도, 행사를 주최하는 쪽과 성공을 기원하는 쪽은 뭔가 대단한 의미가 있는 양 포장을 합니다. 이 회의 개최를 통해 나라의 ‘국격과 브랜드 가치’가 업그레이드된다고도 하고, 이를 통해 국제무대 리더십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고도 합니다. 국제회의라면 개최 자체가 의미 있다기보다 세계 사람 모두에게 이익이 될 만한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해 내었을 때 의미 있는 것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결과가 도출되기도 전에 뭔가 대단한 회의가 된 것 마냥 떠들어대는 모양새가 그다지 달가와 보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른바 ‘강대국’이라는 나라들만 모여서 ‘그들만의 이슈’를 논의하는 것이 ‘그들만의 이익’을 벗어나 모두의 삶에 얼마나 보탬이 될 지는 미지수이겠지요. 하지만 두고 볼 일입니다. 큰 기대는 없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세상을 좀 더 나쁘게 만드는 일만은 생기지 않기를 일단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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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온 축구 관련 서적 모음

TRACE 2010/08/24 13:57
2010 월드컵을 전후에 나온 축구에 대한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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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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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영화제들 공식 트위터 계정 유저네임 설정에 대한 의문.

TRACE 2010/08/05 13:35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혹은 소셜 미디어)가 활성화됨에 따라 트위터 등에 공식 계정을 만드는 영화제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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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를 만나자 2] 독립영화 온라인 상영 및 다운로드 사이트 소개

TRACE 2010/08/03 12:06

온라인 독립영화 상영 정보 디렉토리 beta : http://bit.ly/bLNrew

독립영화, 주로 어디서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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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를 만나자 1] 독립영화인 소셜 네트워크 디렉토리를 시작합니다.

TRACE 2010/04/13 14:50

"독립영화인 소셜 네트워크 디렉토리"라는 걸 만들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독립영화인들이 활용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현황을 파악하여 정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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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뉴스클리핑 트위터 개설.

TRACE 2010/04/0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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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베이는 블록버스터 영화계의 타르코프스키?

TRACE 2009/06/29 15:17

농담처럼 마이클 베이는 블록버스터 영화 시장의 타르코스프키란 이야기를 가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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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독립영화를 통해 오늘과 한국의 독립영화를 생각하다.

TRACE 2009/06/24 11:12

역사적 사건은 종종 커다란 변화를 가져옵니다. 그 변화는 한꺼번에 쓰나미처럼 오는 것이라기보다 아주 천천히 잠식하듯 진행됩니다. 당장에는 변화를 느낄 수 없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변화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중국 영화의 변화는 이런 현상의 하나의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중국 영화는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에 있었던 ‘천안문 사태’ 이후 변화하였습니다. 바로 독립영화의 등장입니다.

중국은 영화의 제작, 수입, 수출, 배급, 상영이 모두 국가의 허가를 거쳐야만 가능합니다. 1989년 천안문 사태 이전까지 제작되고 상영된 모든 영화들은 이런 제도 아래 만들어진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천안문 사태가 일어난 이후 다른 무엇이 시작됩니다. 1990년대 초반 장위엔의 <마마>로부터 시작된 이것는 왕샤오슈아이, 허지엔준, 우원광 등을 지나 지아장커를 경유하며 중국 영화에서 무시하지 못할 하나의 경향이 되었습니다. 바로 ‘중국 독립영화’의 등장입니다.

한국에서 중국영화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홍콩영화’와 동의어였습니다. 중국 영화의 경우 수교가 단절된 공산국가의 영화였으므로 아주 오랜 시간 동안 한국에 소개되지 못했습니다. 서울아시아경기대회와 서울올림픽 이후 문화 교류가 시작되면서 1980년대 후반 <붉은 수수밭> 등을 필두로 장이모우, 첸카이거 등 (북경영화학교 1982년 졸업생들을 지칭하던) ‘5세대 영화’ 영화가 소개되기 시작했고, 이 영화들이 예술영화 관객들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받으면서 중국영화는 홍콩영화와는 다른 영화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중국의 새로운 감독들의 영화도 간간히 소개되어 왔는데요. ‘5세대’의 다음 세대라는 뜻으로 ‘6세대’ 감독으로 불리는 지아장커, 로우예 등의 영화가 영화관을 통해 관객들과 만났습니다. 하지만 5세대 영화와 달리 6세대 영화는 한국에 많이 소개되지 못했습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허가제인 중국의 영화 제도 밖에서 제작된 영화라는 것이 상당한 이유일 듯 합니다.

민주화를 요구했던 천안문 시위가 실패한 이후, 중국 내 자유로운 흐름은 막을 내렸고 검열 등을 통한 이데올로기 통제가 강화되었습니다. 이 국면에서 과거에 제도 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창작했던 영화감독들과 새로운 영화 인력들은 ‘제도 안에서 체제 친화적인 영화를 만들 것인가, 아닌가’라는 선택을 강요받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제도 밖에서 영화를 만드는 영화인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중국 독립영화’가 등장하게 된 배경입니다.

중국 독립영화는 제도 내에서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상영, 배급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지하영화 underground film’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 ‘지하 영화’라는 경험은 1980~90년대 한국 독립영화의 경험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만들기는 하나 상영되지 못했던 영화, 제도 밖에 존재하면서 관객들을 만나려고 했던 영화, 금지된 영화라는 경험은 한국과 중국의 독립영화의 공통된 경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국 독립영화는 2000년대 들어 금지의 대상에서 진흥의 대상으로 바뀌었고, 중국 독립영화는 여전히 제도 밖에서 존재하나 존재하지 않는 영화 남아있습니다.

과거 공통의 경험은 있으나 지금은 다른 상황에 놓여있는 두 나라의 독립영화의 상황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영화가 제도와 상황만의 산물은 아니지만, 다른 제도와 상황 아래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두 나라의 독립영화는 지금 무엇을 상상하고 있으며, 무엇을 관객과 나누려고 하고 있을까요? 쉽게 극장에서 접하기 어려운 중국 독립영화들을 상영하는 중국 독립영화 특별전을 통해 중국 독립영화가 무엇을 상상하고 있는지, 무엇을 소통하려 하는지에 대한 한 자락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꼭 비교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경험을 통해 오늘의 한국 독립영화에 대해 반추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 해봅니다.

다시 처음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역사적 사건은 종종 커다란 변화를 낳기도 합니다. 오늘 여기의 시간들은 후에 어떤 변화를 가져 오게 될까요? 그리고 미래의 한국 독립영화에게 어떤 변화의 흔적을 남겨줄까요? 지금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절실하게 필요한 일은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바라는 미래를 상상하고 성취하기 위한 고민들과 그것들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하려는 노력들은 당연하게도 필요한 일일 것입니다.
INDIE SPACE ON PAPER. 20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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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인터넷과 독립영화

TRACE 2009/06/11 19:26

인터넷, 얼마만큼 이용하시나요? 인터넷은 우리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꾸었습니다. (언어의 문제만 없다면) 세계 어느 곳의 소식이라도 접할 수 있고, 먼 곳의 친구를 사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디지털화와 맞물리며, 과거엔 접할 수 없었던 수많은 콘텐츠들에 접근이 가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젠 오랜 이야기가 되었지만 ‘냅스터’를 통한 음악 파일의 공유는 음반 산업의 입장에서는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악재로 여겨졌지만, 음반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음악에 접근하는 새로운 방법을 열어주기도 했습니다. ‘냅스터’ 등을 통해 최근 유행하는 음악을 접하기도 하지만 이 어플리케이션의 최대 매력은 아주 어렵게 희귀 음반이나 라디오 등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던 미지의 월드 뮤직이나, 인디 음악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산업 밖에 존재하는 아티스트들에게 음악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문화적 욕구는 서로 상승 작용을 일으켰고, ‘제작과 감상’이라는 측면에서 어쩌면 음반이라는 녹음기술의 등장 이후 가장 ‘혁신적인 변화’를 목도했던 시기이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혁신적인 변화’는 긍정적인 측면보다 부정적인 측면이 과도하게 선전되어 왔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음악 파일의 공유는 음반 시장을 죽이고, ‘가수를 멸종’시킬지도 모르는 범죄행위로 선언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모든 공유 활동은 불법적인 활동인 것처럼 호도되었고, 인터넷의 기술적인 진보가 범죄의 원인인 양 여론몰이 되었습니다.

물론 디지털 압축 기술과 인터넷 기술의 진보에는 부정적인 측면이 없지는 않습니다. 월드 뮤직과 인디 음악의 접근 기회 제공은 음반 제작 혹은 수입이라는 ‘상식적인’ 음악 접근의 기회를 차단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90년대 중반 인디음반사를 통해 몇 천 장의 ‘직수입’의 과정을 거쳐 국내에 들어오던 인디 아티스트들의 음반은 더 이상 정식으로 출시되지 못합니다. 이런 부정적인 효과는 비단 음악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디지털 압축 기술의 발전으로 음악에 비해 고용량인 영화 역시 활발하게 공유되기 시작했고, 독일의 관련 조사에서 디지털과 인터넷 기술의 발전에 의해 가장 먼저 시장이 줄어드는 곳은 예술영화와 독립영화로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산업에 비해 접근하고자 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영화 시장이 먼저 타격을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모든 공유 활동은 불법’이라는 공식이 마냥 타당한 것만은 아닙니다. 문제를 심화시킨 것은 ‘기술의 발달’과 ‘공유 정신’이 아니라 다른 것에서 찾아야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기술의 발전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문제입니다. 첫째, 현재 콘텐츠 시장의 문제는 저작권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이 ‘기업적’으로 콘텐츠를 활용하기 때문인 측면이 큽니다. 개인 사용자나 개인 사용자들 간의 공유를 지원하기 위해 웹 스토리지를 제공하는 척 하면서 ‘초고속 패킷’ 판매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둘째,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사업화’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명민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 또한 쉬이 넘길 수 없는 문제입니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음원’ 시장의 문제는 콘텐츠 생산자보다 유통자에게 과도하게 수익이 배분되는 왜곡된 구조로 만들어졌습니다. 시장을 키워도 생산자에게 이익이 돌아가지 않는 아주 이상한 구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디지털이나 인터넷 기술의 공과를 따지기 전에 잘못 만들어진 사업 구조부터 되돌아봐야 합니다. 이것이 바뀌지 않는다면, 산업의 논리대로 ‘불법 공유’를 차단한다 하더라도 생산자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산업을 경유하지 않은 창작과 수용의 과정을 모두 불법화하는 논리입니다. 기술의 변화를 디스크와 테이프를 기반으로 한 기존 산업의 논리에만 가두려고 하는 시도는 기술 발전이 가져올 ‘그 어떤 가능성’들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독점적 야욕일 뿐입니다. 기존의 산업 구조를 경유하지 않더라도 창작자와 향유자가 만날 수 있는 어떤 새로운 가능성이 만들어질 수 있는지가 기술 발전을 바라보는 기본적 입장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다면 지금까지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문화 생산과 소비의 방법을 찾고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독립영화에게 디지털과 인터넷 기술의 발전은 ‘미지의 영역’이지만 ‘새로운 도전’입니다. 산업의 논리를 답습하지 않고, 기술 발전이 가능하게 하는 공유의 정신을 어떻게 스스로가 만들어낼 시스템 안에 녹여낼 수 있는지는 향후 독립영화가 관객들과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바로미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현재 만들어진 소통의 방법들을 무조건 거부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溫故知新’, 산업의 시스템을 활용하면서 산업이 (의도적이든 아니든) 방기하는 기회들을 찾고 시도해야 합니다. 기술 발전 자체가 세상을 바꾸지는 않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더 좋은 세상을 만들려고 하는 노력이 결합될 때, (아직은 모르지만) 우리가 바라는 소통의 양식을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INDIE SPACE ON PAPER. 2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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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를 위한, 독립영화를 통한 교감

TRACE 2009/06/11 19:24

이런 저런 이유로 독립영화 대한 미디어의 관심이 높아졌을 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는 “독립영화에 대해 취재하려고 하는데 현재 촬영하고 있는 독립영화는 없나?”는 것입니다. 이런 질문은 TV 방송이 취재 협조 요청이 할 때 주로 합니다. 독립영화라 하더라도 영화에 대해 취재하는 것이니만큼 촬영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 ‘그림을 만들고 싶은 마음’은 이해할만 합니다. 하지만 매번 그 시기 촬영 중인 독립영화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어 별다른 도움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가끔은 평상시에는 별 관심이 없다가 아주 가끔 무슨 일이 터질 때에만 반짝 관심을 보일 뿐이면서, 다짜고짜 촬영 현장을 알려달라는 요청이 그리 달갑게 느껴지지도 않았습니다. 최근에도 이런 식의 요청을 가끔 받습니다. 모른다고 하기보다 어떤 영화라도 알려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촬영 중인 다큐멘터리 영화의 정보를 알려주기도 합니다만, 다큐멘터리 영화의 경우는 극영화의 촬영 현장처럼 ‘그림’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그다지 반기는 기색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독립영화는 상업영화처럼 제작발표회를 하거나 촬영 중 홍보를 위해 현장 공개를 하지 않습니다. 여느 영화도 촬영 현장에 누군가 찾아오면 촬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현장 공개를 반기지는 않습니다. 하물며 제작비가 넉넉하지 못한 독립영화가 촬영 지연이 예상 가능한 상황에서 현장 공개를 생각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독립영화가 제작발표회나 현장 공개 등을 하지 않는 것은 꼭 그런 이유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런 걸 하더라도 취재하는 기자들이 없기 때문에 굳이 그런 자리를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이 진짜 이유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들어 조금은 다른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언제 올지 모르는 취재 요청에 협조해 주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독립영화 제작, 배급 소식을 모으고 밖으로 알리는 것은 매우 필요하고 중요한 일입니다. 영화를 창작하는 이유는 창작자 스스로의 만족을 위한 것도 있겠지만, 완성한 후 여러 가지 방법으로 관객에게 보여주고 교감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영화를 만드는 것이겠지만, 만들어진 영화의 존재를 알려 가치를 공감하게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드는 일 또한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일입니다. 기자들의 플래시가 터지는 제작발표회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보다는 적극적으로 제작과 배급 정보를 알려낼 필요가 있습니다. 게다가 제작 등의 정보를 알리는 것은 단순히 영화의 정보를 알리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영화의 주제에 동의하는 동지들을 만날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제작을 위해 제작 후원 등이 필요한 영화의 경우에는 든든한 후원자들을 만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미 많은 영화들이 나름의 방식으로 영화의 제작을 알리고, 후원자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각자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함께 알리는 것은 더욱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영화를 알리면서 자신의 영화를 통해 독립영화를 알게 된 사람들에게 다른 독립영화를 알려준다면  이런 과정들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독립영화를 알게 되고, 영화에 대한 기대도 갖게 될 것이며, 완성 후 극장을 찾는 사람들도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인디스페이스가 “인디스페이스 온 페이퍼”에 독립영화 제작 소식과 배급 일정을 알리는 지면과 블로그 등에 제작, 제작 후원, 배급 일정 등을 알리는 페이지를 신설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서로 많은 소식을 나누는 일들은 상영만을 통한 독립영화제작자와 관객의 교감을 넘어 제작 중인 영화를 매개로 제작자와 관객이 제작자와 뜻을 함께 하는 동지로, 든든한 후원자로 관계 맺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길게는 공적 지원에만 기대지 않는 독립영화의 자급적 제작 모델이 복원되고, 더 길게는 독립영화를 매개로 한 문화적 공동체가 만들어지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비록 순진한 믿음이라 하더라도 작은 시작이 현재의 모습을 조금은 희망적으로 바꿔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더 많은 리스트를 만들 수 있도록 인디스페이스로 소식을 알려주시고, 여러분들도 모아진 정보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아, 정말 봄이 왔습니다. 늘 행복한 나날 되세요.

INDIE SPACE ON PAPER. 20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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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 소리’ 성공의 외부 조건

TRACE 2009/06/11 19:18

2009년 독립영화로는 첫 개봉한 <워낭소리>의 관객 반응이 정말 놀랍습니다. 기술 시사 때부터 계획을 잘 세워 소개하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정말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독립영화 일을 하며 일주일에 1만 명의 관객이 영화를 보는 일은 아주 가끔 경험한 적이 있지만, 하루에 10만 명 이상이 독립영화를 보는 일을 경험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지금까지 독립영화는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대부분 극장과 미디어로부터 외면 받아왔기 때문에, <워낭소리>가 아무리 좋은 영화라 하더라도 그 엄청난 장벽을 뛰어넘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워낭소리>는 지금껏 그 어떤 독립영화도 하지 못한 경험을 주고 있습니다.

<워낭소리>에 이렇게 많은 관객들이 호응하는 가장 큰 이유는 관객과 공명해낸 영화의 힘을 들 수 있겠습니다. “독립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관객과 적극적인 상호 소통을 해냈고, 이는 ‘영화가 좋으면 관객은 찾는다’는 일반적인 통념을 재확인시킨 것이라는 세간의 평가는 여기에 근거합니다. 하지만 정말 관객은 좋은 영화만 있다면 찾아올까요? <워낭소리>의 경험은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독립영화 일을 해온 지금까지의 경험에 의하면, <워낭소리>의 성공은 아주 예외적인 상황이 맞물린 결과입니다. <워낭소리>의 기록적인 관객 반응이 상업적인 영화들의 1/10에도 미치지 못하는 비용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으로 홍보와 마케팅을 진행한 제작사, 배급사의 노력과 관객들의 입소문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홍보의 노력이 관객에게 전달된 데에는 다른 독립영화에게는 주어지지 않은 다른 매개가 있다는 점이 간과해선 안 됩니다.

하나만 예를 들자면, <워낭소리>는 독립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TV 영화 프로그램에서 많이 소개되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개봉한 대부분의 독립영화는 영화의 질, 영화적 재미와 무관하게 영화 홍보의 중요한 창구인 TV 영화 프로그램으로부터 외면 받았습니다. 지상파 TV가 공공의 자산이고, TV 영화 프로그램이 관객들이 관람할 영화를 선택하는 주요한 매체라면 다양한 영화들을 소개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많은 마케팅 비용을 지불하는 많이 알려진 영화만의 잔치일 뿐이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마케팅 비용이 없어 대중 홍보를 위해 TV의 힘이 간절히 필요한 영화의 자리는 없었습니다. 다행히 <워낭소리>는 1월에 개봉하는 단 두 편의 한국영화 중 한 편이었기 때문에 소개될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예년처럼 설을 앞두고 많은 한국영화가 경쟁하는 시절이었다면, <워낭소리>는 좋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에게 알려지지 못해 아쉬운 영화로 남아버렸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영화를 소개하면 시청률이 나오지 않고, 몇 개관에서 개봉하지 않는 영화는 소개해 봐야 관객이 쉽게 볼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접할 수 있는 영화들을 중심으로 소개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워낭소리>의 사례는 독립영화도 관객에게 많이 소개될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많은 관객이 영화의 존재를 알게 되어 극장을 찾게 되고, 영화관에서 상영하지 않는다면 상영을 요구하게 되고, 이를 통해 강력한 상영 자본의 독과점 구조를 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워낭소리>의 예외적 성공을 가능하게 했던 외부적 조건들이 변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 과거의 모습들이 답습된다면 제 2의 <워낭소리>는 한낮 꿈같은 일일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그저 ‘독립영화’이기 때문에, 스타가 나오지도 않고, 장르영화도 아니기 때문에 관객이 좋아하지 않으리라는 편견을 가지고 독립영화들을 대한 것은 아니었는지 이 기회에 되돌아볼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경향신문 2009.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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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 2.

TRACE 2009/04/07 03:48
뭘할까 하다가. 한구석에 방치해 두었던 디지털 케이블 티비 리모콘을 들고, 메뉴를 뒤적였다.
예전 어느 한가한 날 보았던 <마징가 Z> 1편, <명탐정 코난> 1편에 이어 <독수리 5형제> 1편과 <이상한 나라의 폴> 1편을 보았다. 모름지기 모든 시리즈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1편과 마지막편!이라는 신조가 있는 건 아니지만, 1편이 가장 궁금하긴 하다.

내 또래 사람들이 <이상한 나라의 폴>이나 <독수리 5형제>를 열심히 봤을 1970년대 말, 1980년도엔 지방엔  방영했던 TBC가 수신되지 않았으므로 볼 기회가 없었고, <이상한 나라의 폴>이 KBS에서 재방되어 인기를 모았던 1980년대 중반엔 집에 TV가 없어 못봤다. 생각해 보니 <이상한 나라의 폴>은 주제가는 알고 있었지만, TV에서 본 건 이번이 처음인 듯. 뭐 아님 말고.

다음엔 <요술공주 밍키>와 <들장미 소녀 캔디>의 1편을 봐야겠다.

검색해 보니 요즘 EBS에서 <독수리 5형제>를 방송하고 있군. 다음 작품은 <이상한 나라의 폴>.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타츠노코 프로덕션의 애니메이션을 국내에 퍼블리싱 하는 회사가 있다던데, 조만간 <이겨라! 승리호>, <달려라! 번개호>, <개구리 왕눈이>, <인조인간 캐산> 등도 다시 방송이나 디지털 서비스가 될 듯.

그러고 보니 디지털 케이블 공짜 VOD에 <초시공 요새 마크로스>도 있었던 듯. 이거 1편도 챙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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